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수험생들이 까다롭다고 느낄 만한 문제들이 있었다. 1교시 국어영역에서는 20번·36번, 2교시 수학영역에서는 가형 21번·30번 등이 수험생 간 변별력을 높일 문항들로 꼽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국어영역 중 20번과 36번 문항을 까다로운 문제로 꼽았다. 20번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를 보기로 제시하고 지문과 연계해 비판적 읽기를 수행한 후 답을 고르는 문제다. 입시학원인 메가스터디는 “2개 지문을 바탕으로 보기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복합적 사고가 필요한 문항이어서 학생들에게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6번 문항은 3차원(3D)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비문학 지문을 이해한 뒤 추론으로 적절한 답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36번은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에 대한 기술 지문을 꼼꼼히 읽은 뒤 추론 과정을 요하는 문제로 난이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에서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에서 까다로운 문제들이 있었다. 등차수열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16번,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함수 그래프의 개형과 합성함수의 미분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30번도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의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기하 문항이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 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나형에서는 절댓값 포함 함수와 구간을 나눠서 정의한 함수, 미분 가능성을 확인한 뒤 3차 함수와 1차 함수를 추론해 풀이하도록 한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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