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청와대 개각과 관련,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내정했다는 건 ‘정책 전환은 없다’는 시그널”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현미는 종범, 변창흠은 주범’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이 개각 명단에 포함됐다는 첩보를 접하고는 단군 이래 최악의 집값·전셋값을 동반 폭등시킨 문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뀔 수도 있겠구나 한가닥 기대를 품었었다”며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러면 그렇지 기대를 했던 사람이 잘못이지 허탈하기만 하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변창흠 내정자는 김현미보다 더할 사람”이라며 “김현미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 정해주는 대로 따라 했다면, 변창흠은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이론가요 뒷배였으니 김현미가 종범이라면 변창흠은 주범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허탈함의 근원은 부동산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천명한 점”이라며 “잘못은 고치지 않고 전문가로 포장된 새 장관을 내세워 잘못 없다고 우기기만 하려는 모양이다. 점입가경”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값하고 전셋값 폭등이 서울시민 최대의 고통거리 아니겠느냐”며 “정부가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가는 여러 가지 대책을 계속 내놓는 것을 보면서 ‘이건 멈춰 세워야겠다’라는 생각에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 자기는 아파트에 살면서 ‘당신들은 아파트에 대한 환상 버려라, 임대도 괜찮다’ 장관 지낸 분들이 이런 설교를 한다”며 “아파트를 포기하고 평생 임대주택에 살겠다고 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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