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굴욕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용기 있는 진심”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적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 당시 저희 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런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당 차원으로 공식 사과를 전했다.
김 의원은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울,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리빌딩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여전히 민심 속에 배어있는 당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고, 진정한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 심기일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더 많은 혁신과 쇄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위선과 거짓으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과 국민의힘이 무엇이 다른지를 확실하게 보여드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A4 용지 한 장 조금 넘는 분량의 ‘대국민 사과문’에서 사과, 사죄, 용서, 반성과 같은 단어만 10여 차례 언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의원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진심이라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전신이었던 정당에서 배출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국민께 사과했다”면서 “그 사과를 존중한다. 그리고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며 “국민은 김종인 위원장이 광주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으나, 본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기억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았으나, 그 관련 법안에는 반대했던 그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