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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만큼 마셨다! 더 스페셜한 커피가 필요해” 세계평균 3배에 달하는 한국 커피 소비량에 스페셜티 커피 시장 성장 쑥쑥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평균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증가 일로에 있다.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의 커피 수입량은 9만 355톤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37% 증가했다. 커피 시장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RTD 커피 제품이 다양화되는 한편 홈카페족도 꾸준히 늘었으며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인식도 크게 넓어졌다.

최근에는 에스프레소 원두까지 선택해 즐기는 맞춤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스타벅스에 따르면 커피가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음료 구매 시 취향에 맞춰 원두를 변경하는 고객이 2019년 대비 2020년에 3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렇게 높아지는 커피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커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속속 불고 있다.

코로나 시국을 맞아 크게 인기가 상승한 ‘무인카페’ 시장의 경우도 스페셜티 원두를 통한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최근 런칭한 무인카페 ‘패스트카페(FastCafe)’는 ‘커피가 필요한 모든 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국 유명 스페셜티 카페 브랜드들과 손잡고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한다.

매월 전국 유명 카페들의 시그니쳐 원두 중 한 품종을 선정해 에스프레소 머신과 동일한 추출사양을 갖춘 ‘패스트 커피 머신’을 통해 선보이는 것. 무인 카페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피 전문점 수준의 갓 뽑은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어서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에게 반응이 좋다.

3월에는 한시적으로 ‘앤트러사이트’의 초콜릿과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매력적인 ‘히스토리 미스터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4월에는 전국 3대 로스터리 카페 중 하나로 불리는 ‘엘카페’의 시그니쳐 원두를 패스트카페에서 만날 수 있다.



패스트카페는 대표 무인 자판기인 ‘패스트 커피 머신’ 뿐 아니라, 전국 유명 카페의 스페셜티 원두 RTD 제품을 한데 모은 ‘패스트 셀럽 카페’도 운영한다. 최근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테일러 커피(Taylor coffee)는 물론이고, 부산을 대표하는 모모스 커피(Momos Coffee), 충무로의 헤베커피, 가성비 갑으로 불리는 신월 파우치 커피 등 다양한 지역의 유명 카페 제품들을 원스톱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트렌드에 맞춰 무인이라는 운영적 특성을 넘어 커피의 본질에 강점을 가져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패스트카페 측의 얘기다.

지난 2월 말 오픈해 하루하루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더현대서울 백화점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3대 명품 매장은 없어도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이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다는 소식이 크게 조명되었다. 전체 방문객의 약 18%가 체류한 5층에서 가장 큰 매장 중에 하나가 블루보틀 매장이다. 개장일 100m 가까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해 스페셜티 커피의 힘을 확인케 했다.

일명 믹스커피로 불리는 분말 스틱커피 시장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커피앳웍스는 ‘집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라는 콘셉트의 캡슐과 드립백을 선보였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매일유업도 ‘시그니처 블렌드 스틱커피’를 출시했다.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로 만든 분말 커피로 향 손실을 최소화해 실제 매장에서 먹는 커피의 맛을 최대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제 명실공히 커피 소비 강국이 된 한국 커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 높아짐에 따라, 편의성이나 다양한 맛의 변형 외에 깊은 향미까지 보장할 수 있는 제품들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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