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지도가 사상 최저치를 찍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 여당이 겪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 각종 악재의 영향이 숫자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1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긍정 평가)’고 답한 비율은 34%, ‘잘못하고 있다(부정 평가)’고 한 이들은 59%로 각각 집계됐다. 긍정 평가 비율은 전주 대비 3%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올랐다. 이번 긍정 평가 비율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60대 이상(26%)과 20대(30%), 50대(31%)에서 낮게 나타났다. 40대에서만 긍정 평가(49%)와 부정 평가(48%)가 1%포인트 차이로 팽팽히 맞섰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정책(34%)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경제·민생 해결 부족(8%)과 공정하지 못함, 내로남불(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29%로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외 더불어민주당 32%, 정의당 6%,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2%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33%,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57%로 집계됐다. 선거를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야당 후보 지지도가 여당 후보 지지도보다 24%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에 조사된 야당 지지도는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5차례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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