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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당권 주자들이 '천안함 배지' 달고 TV토론 나선 이유는

이준석, 다른 후보들에게 배지 나눠줘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오른쪽부터), 주호영, 조경태, 이준석, 홍문표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천안함 배지'를 달고 나왔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의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한 공동 항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9일 KBS TV토론회에 나온 다섯 명의 후보들은 왼쪽 가슴에 천안함 병사를 추모하는 배지를 찼다. 해당 배지는 희생된 병사 46명과 수색 도중 사망한 한준호 중위를 기리는 의미에서 ‘We remember 46+1’이라고 적혀있다. 이 배지는 이준석 후보가 후보들에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내신 분이 방송에서 천안함을 언급하면서 함장이 장병을 수장시켰다는 표현을 써서 사회적으로 물의가 됐다. 그 뒤로도 그 분이 반성하기보다 주장을 재반복하며 갈등이 커졌다"며 “이 자리에서 정책을 논의하고 당 개혁을 논의하기 전에 국가에 희생하신 분에 예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왜 이런 일을 반복하는 것인지, 11년 지나도록 하는 게 무슨 이유인지 민주당을 잘 아는 조경태 후보가 말해달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민주당에서 3선을 한 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이 후보가 배지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하는 정당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천안함을 언급했다. 그는 “태평양 전쟁이 마무리되던 시점에 미국 함정 인디애나폴리스호가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그때 함장이었던 맥베이 대령은 부하들을 지키지 못햇다는 비판 받았고 결국 나중에는 그 비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맥베이 대령만큼 지탄받고 공격받은 사람이 최원일 대령이다. 다시는 민주당에 의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저희가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국방부 앞 시위 현장을 찾아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는 시위 현장에서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천안함 참전 장병 및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에 동참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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