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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술실 CCTV’로 이준석 압박 “블랙박스 때문에 운전 못하냐”

강병원 “응급실은 이미 CCTV 보급…응급실만 소극진료하나”

“수술실 CCTV 설치, 국민 생명 지키고 불필요한 오해 없애”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수술실 CCTV 설치법’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수술실에 CCTV가 보급되면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우려에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 대표의 말은 여의도 문법으로 반대한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대표의 주장은 과속감시 CCTV나 다른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때문에 운전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의료진의 요구로 모든 응급실에는 CCTV가 설치돼있다”며 “생명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의료행위가 벌어지는 곳이 응급실이다. 이 대표 논리에 따르면 응급실 CCTV는 응급실 의료진의 소극적 의료행위를 부른다. 앞 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수술실 CCTV 설치의) 순기능에 동의하지만 사회적으로 좀 더 논의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CCTV가 사실상 보급이 되면 의료행위에 있어서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전문가 의견을 좀 더 청취해보고 입장을 내겠다"고 답했다.



강 최고위원은 “의료기기 영업사원, 간호조무사도 모자라 심지어 병원 행정직원이 수술을 집도하는 유령수술, 공장수술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수술실 CCTV는 의료사고나 분쟁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여 의료 행위 신뢰도를 높인다.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신뢰의 블랙박스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국회에서 더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의가 더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 국회 논의를 반대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이런 여의도 문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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