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명 ‘조국 흑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김경율 회계사를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김 회계사와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주 윤 전 총장의 서초동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당초 외부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윤 전 총장의 집에서 만났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동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회계사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치개혁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봤다”며 “재벌개혁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처음 만났는데 세평과 다르게 상당히 유연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다만 수사 사례 등을 들었을 때 유연하되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김 회계사에게 “국민이 소환해서 이 자리에 있게 됐다”며 “국민들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고 김 회계사는 전했다.
김 회계사는 ‘윤 전 총장이 도와달라고 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미리 그건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안 읽은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전형적인 정치 검사의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회계사는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출신이다. 그는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조국 흑서’ 저자 자격으로 참고인 출석하기도 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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