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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폰으로 찍고 네스트로 듣고…MZ서 노부부까지 즐기는 '오감만족 놀이터' [해시태그 뉴욕]

■뉴욕 구글스토어 가보니

구글번역기 24개 언어로 손님맞이

픽셀폰·픽셀북·핏빗 직접 써보고

구매서 수리·픽업서비스도 원스톱

삼성837·애플스토어 매장과 비슷

경쟁사 압도할 구글만의 특색 부족

일요일인 20일(현지 시간) 구글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지난 17일(현지 시간) 문을 연 구글의 첫 오프라인 매장 구글스토어는 9번가를 사이에 두고 첼시마켓과 마주하고 있다. 구글스토어를 나와 차도만 건너면 첼시마켓이고 그 길을 따라 1분만 내려가면 애플스토어가 있다. 2블럭 정도 더 걸으면 삼성전자의 체험형 매장인 삼성837(현재 임시 휴업)를 만날 수 있다. 휘트니 미술관과 캐치 NYC, RH루프톱처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들도 가깝다.

휴일인 20일 찾은 구글스토어에는 20~30여 명의 고객이 구글 제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구글의 번역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기. 이날 작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7피트(약 5.1m) 크기의 번역기인 ‘구글 상상 공간(imagination space)’.

유리로 둘러싸인 3개의 스크린 앞으로 다가가자 ‘오늘 아침에 무엇을 드셨나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햄버거”라고 답하자 스크린에서 단어와 단어의 관계를 보여주는 무수히 많은 선이 나타나더니 헝가리어·프랑스어 등 24개국 언어로 햄버거를 번역해 동시에 읽어주기 시작했다. 한글로도 화면에 햄버거가 떴다. 매장 직원은 “아직 음성인식은 영어만 가능하다”면서도 “구글 번역기와 머신러닝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픽셀폰으로 야간 촬영을 하면 어떻게 나오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도 있다. 3명이 동시에 체험이 가능한 방 안은 어둡게 돼 있다. 화려한 조명이 번갈아 비치는 와중에 픽셀폰으로 사진 촬영을 해볼 수 있다.

구글폰으로 밤에 사진을 찍을 때 어떻게 나오는지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 /뉴욕=김영필특파원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스트 허브를 경험해볼 수도 있다. 따로 독립된 방 안에 앉아 ‘헤이 구글, 음악 틀어줘’라고 하면 유튜브 음악을 들려주고 음성으로 조명을 키고 꺼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애플이나 삼성의 체험형 매장처럼 픽셀폰과 픽셀북, 네스트, 피트니스 밴드 핏빗 등이 전시돼 있어 직접 사용해보고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직원들에게 물을 수 있다. 수리 서비스도 된다. 구글의 로고가 박힌 농구공이나 에코백,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한다. 이날도 에코백과 티셔츠를 사가는 이들이 여럿 보였다.

친환경과 아이들에게 신경을 쓴 부분도 눈에 띈다. 직원이나 고객용 의자, 책상은 나무와 코르크 재질로 제작됐다.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 고객을 위한 장난감과 미로 찾기 같은 별도의 놀이 기구도 준비돼 있다.

구글스토어에는 각종 게임 등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또 매장 한쪽 편에는 고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소파와 작은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20~30대 젊은이부터 노인,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까지 고객 층도 다양했다. 매장에서 만난 에리얼이라는 이름의 고객은 “매장 개점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구글 팬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 상상 공간’ 같은 일부 시설을 빼면 경쟁 업체들의 체험형 매장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465㎡(약 140평) 크기인 매장은 생각보다 작다. ‘구글 상상 공간’도 도중에 작동이 중단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소리가 과도하게 큰 문제가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구글 번역기를 빼면 구글만의 색깔이나 비전을 드러내기에는 2% 부족해 보였다.

첼시마켓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구글스토어의 입구. /뉴욕=김영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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