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 박성민(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파격 발탁돼 화제인 가운데, 일부 2030 남성과 친문진영에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박 비서관 임명을 두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과거 박 비서관의 페미니즘 성향 발언들을 언급하며 20·30대 남성 표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비서관은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간호사 복장 논란에 대해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고민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소속사에서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지만, 간호사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촉구했다.
박 비서관은 ‘리얼돌’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리얼돌이 단순히 성인용품이고 개인적인 영역에 법과 규제가 개입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비판하는 이도 있지만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정교하게 재연해가고 있다”며 “대법원은 리얼돌이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리얼돌을 성적 영역, 개인적 영역의 하나로 봐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성민은 대놓고 페미 그 자체인데 XX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작성자는 “청년위원으로 청년표 떨어질 발언만 하고 다닌 애를 비서관으로 넣다니”라며 “김한규 변호사처럼 자기 커리어가 있으면 몰라도 박성민은 이낙연이 키워줘서 청년위원으로 박아준 거 밖에 더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MLBPARK에도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박 비서관은 강남대 국문과를 다니다 자퇴하고 고려대 국문과에 편입했지만, 직무 수행을 위해 곧 휴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청년대변인·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거쳤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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