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원장의 최측근인 강명훈 변호사는 “(최 원장) 스스로 결단만이 남았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22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혼자서 깊이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이 죽마고우인 강 변호사와도 연락을 멀리하며 원장직 사퇴 시기와 정치권 등판 등을 놓고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강 변호사는 최 원장과 경기고,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동기다. 최 원장은 고교 시절 걸음이 불편했던 강 변호사를 업고 등하교하기도 했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저의 생각이 분명히 정리된 후에 모든 분께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많은 소문과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 사항을 신중하게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재차 “감사원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나가는 게 적절하느냐”고 묻자 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권은 최 원장을 향해 끊임없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특정 정당 대선 후보로 가는 데 선을 긋지 않으면 감사원장으로 했던 모든 것에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최문순 강원지사도 “최 원장의 정치 선언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날 외부 주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대외협력위원장에 권영세 의원을 임명하며 최 원장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권 의원은 최 원장의 2년 후배이자 윤석열 전 총장의 2년 선배로 재학 시절 같은 형사법학회 소속이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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