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와중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대회가 매끄럽게 진행된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25일 도쿄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쿄올림픽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공통 인식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스가 총리와의 면담에서 양측이 대회 진행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공유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고이케 지사의 설명에 따르면 스가 총리 역시 대회가 큰 문제 없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대회는 파행 직전의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도쿄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763명으로 일요일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이 22일부터 연휴였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검사가 다시 본격화하는 며칠 후에는 확진자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올림픽 관계자 등이 나흘 연속 두 자릿수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선수촌에서도 코로나19가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관계있는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0명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이 적용된 이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관계자는 누적 132명이 됐다. 이날 새로 발표된 확진자 중 선수는 2명이다. 이들은 네덜란드 남자 조정 선수와 자전거 종목 출전을 위해 입국한 독일 남자 선수라고 NHK가 전했다. 이밖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 6명, 언론인 1명, 위탁업무 종사자 1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폭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은 도쿄의 폭염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며 경기 시간을 야간으로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조코비치는 "너무 심한 더위와 습기, 정체된 공기가 부담되고 있다. 라커룸에서 이야기한 모든 사람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힘들다고 했다"며 말했다. 세계 랭킹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시합 시간 변경을 제안하자 조코비치는 "100% 동의한다"며 동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선수촌에서는 천장이 너무 낮고 골판지로 만든 침대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방에 TV와 냉장고가 기본으로 배치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게다가 세탁이 완료된 의류를 회수하는 데에만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른바 버블(거품) 방식 방역으로 인해 각국 미디어는 이동과 취재에 큰 제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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