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연예인 등 국내 유명 인사들을 줄세우고 자체적으로 '페미니즘' 사상 검증을 하는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2일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페미 체크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는 글과 함께 해당 웹사이트를 캡처한 사진이 급속도로 퍼졌다.
'체크페미'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정치인과 연예인, 유튜버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명인들의 과거 발언 등 행적을 근거로 페미니스트 '의심', '확정', '선봉' 등의 단계로 분류해놨다.
사이트 운영자는 공지 글을 통해 "본 사이트는 유명인들을 행적에 따라 의심, 확정, 선봉 세 분류로 나누는 페미니스트 리스트 사이트"라면서 "순전히 당사자의 활동에 따라 분류하기 때문에 분류단계가 같더라도 게시글의 비판수위가 각자 다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운영자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생년월일과 사진 등 정보와 함께 과거 발언을 함께 올렸다.
해당 리스트는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남성도 일부 포함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선봉'으로 분류됐는데 이에 대해 운영자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대한민국 넘버원 페미니스트"라고 적었다.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페미니스트 '확정'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운영자는 "RM이 트위터에 올린 글 중 페미 서적인 '맨박스'가 찍힌 사진이 발견됐다. 한국 페미의 바이블인 '82년생 김지영'도 추천했다"면서 "BTS의 팬층은 젊은 여성이 절대다수다. 페미니즘이 그의 신념인지 비즈니스인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 것"이라고 썼다.
한편 해당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페미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적극 응원한다" 등 의견으로 옹호의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마냐사냥이 어디있나, 제정신인가", "페미니스트인데 어쩌라는 건가" 등 비판이 목소리도 팽팽하게 맞섰다.
사이트의 개설 취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사이트에서는 13일 오후 12시 올라와 있던 게시물 전체가 삭제됐다. 이후 12시30분쯤부터는 접속을 시도하면 '접속하신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