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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윤희숙, 의원직·대선후보 사퇴 “염치의 정치 주장한 제가 신의 지키는 길”

“정권교체 명분 희화화 빌미 제공 안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의원직 및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며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우리 국민의힘이 강건하고 단단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권익위 조사 결과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는다”며 “당에서도 이런 사실 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여기서 꺾이지만 제가 가는 모습을 보시고 앞으로 국민들께서 정치인을 평가할 때 도덕성 자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퇴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연좌제를 적용하는 나라가 아니지만 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가장 날카롭게 비판해온 사람”이라며 “어제 언론 보도에서 제 ('저는 임차인 입니다') 발언을 희화화하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이를 내버려둬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 의원 입장문 전문.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합니다.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로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에서도 이런 사실 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되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의원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번 권익위의 끼워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선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입니다.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선이라는 큰 싸움의 축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치열하게 싸워 온 제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과 저를 성원해주신 당원들에 보답하는 길이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습니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년 정말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우리 국민의힘이 강건하고 단단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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