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원회 소속 당시 수 천억 원의 ‘특혜수주’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국회의원이 15개월여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복당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충북도당은 지난 30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이 28일 제출한 입당 원서를 심사한 뒤 입당을 허용했다.
충북도당은 피감기관 공사 특혜수주 의혹 수사와 관련해 1년 4개월 동안 검경이 기소하지 않았고, 당사자 소환도 없었던 점에 주목해 사실상 ‘혐의없음’이나 다름없는 사안이라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충북도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대통합 사면으로 당의 문호를 열어놓은 점, 중앙당 차원에서 지난해 7월부터 대통합 차원에서 해당 행위자 등을 수용한 점, 당이 어려운 시기여서 화합과 발전이 필요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이 복당하자 “난파선 국민의힘 선대위가 쇄신 내홍을 겪는 와중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특혜 수주 혐의’로 탈당한 박덕흠 의원의 기습 복당을 결정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논란이 된 인사들을 꼬리자르기 하고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복당시키는 행태를 반복해왔다”며 “지난번 ‘재산 편법 증여 의혹’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전봉민 의원도 선대위 임명을 시도한 적이 있고, ‘갑질 의혹’ 최승재 의원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임명도 시도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는 말은 거짓이었나”라며 “당장 박덕흠 의원의 복당 철회를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한편 박 의원은 본인이 국토위원회 소속이던 시절 가족 회사 등을 통해 거액의 공사를 수주한 의혹이 일자 지난해 9월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이 5년 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으면서 국토부와 산하기관들에게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000여억 원을 받고, 25차례 총 773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또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당시 “(당에)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게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면서도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 특혜를 줄 수 없었다”며 의혹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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