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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석열’ 청년간담회 파국에…朴 “민주당 계열이 들어왔다” 황당 해명까지

5일 선대위 해체날 ‘청년간담회’ 아수라장

참석한다던 尹, 스피커폰으로 인사말만

박성중 “민주당 계열이 밀고 들어왔다”

논란 일자 청년 보좌역 “후보 교체가 여론”





국민의힘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참석 예정이라며 개최한 청년 간담회가 5일 욕설과 강제 퇴장이 뒤섞인 아수라장으로 끝났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윤 후보가 직접 뽑은 한 청년 보좌역은 이 사태에 “청년들은 후보교체를 원한다”며 사퇴 뜻까지 밝혔다. 모두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청년 중심의 ‘초슬림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날 발생한 일이다.

“참석한다더니 스피커폰? ‘폰석열’인가” 참석자들 분노


국민의힘은 선대위 산하 국민소통본부(본부장 박성중)는 이날 오후 4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 회의를 열었다. 당 운영과 선거 운동 과정에 있어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참석 예정자들에게 배포된 안내문에는 ‘윤석열 후보 참석 예정’이라는 문구도 붙어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무총장직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에서 사의를 표명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권 사무총장은 자신을 ‘사무총장’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는 290여 명 청년들이 참석했지만 윤 후보는 간담회 시작 2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분노를 표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님은 오늘도 지각하시나’라고 댓글을 단 한 참석자는 주최 측으로부터 강제 퇴장 당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후보님은 언제 나오시나’라고 묻자 권 의원은 “윤 후보가 스피커폰을 통해 인사 드리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전화 통화를 통해 “새해 복 많이 받으라” 등 인사말을 건네고 퇴장했다. 결국 윤 후보가 전화를 끊자 마자 일부 청년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나” 등 거친 욕설과 비속어를 쏟아내며 소란이 빚어졌다. 한 참석자는 “‘폰석열’(폰+윤석열)인가”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의 반발로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질의에 “애로사항 없이 쭉 진행했다”면서도 “청년들 중에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막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원래는 우리가 전국의 청년 당원 225명을 사전에 초청해 세팅을 했다”라며 “민주당 쪽에 알려져 훼방을 놓으니 그 중 일부를 못 들어오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의 전화 참석에 대해선 “윤 후보가 참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지 참석 예정 그런 건 없었다”라며 “선거 본부 구성 때문에 오후 3시 30분 쯤 못 오신다고 연락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의원 참석에 대해선 “이 행사가 2주 전에 기획이 된 것인데 종합지원총괄본부 산하 국민소통본부에서 주관한 것이니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권 의원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교체” “朴 퇴진하라” 청년 당원들 일제히 반발




/페이스북 캡쳐


간담회가 파국으로 끝나자 당 내에서는 즉각적으로 반발이 터져나왔다. 곽승용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청년보좌역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진행된 청년 간담회를 보고 청년보좌역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곽 청년보좌역은 앞서 선대위 신년회의에서 윤 후보에게 “극단주의 페미니즘에 기대어 여성 표를 얻으려는 기이한 전략을 그만두시라”고 조언을 건넨 뒤 윤 후보와 포옹하기도 한 인물이다.

곽 청년보좌역은 “청년보좌역직을 내려놓으며 청년들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라는 저의 본분에 따라 마지막으로 제언 드린다”라며 “청년들은 후보 교체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제가 파악한 청년들 여론”이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선대위 청년본부장도 성명을 내고 “국민소통본부 주관 전국 청년간담회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라며 “박 의원의 공개 사과와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청년 보좌역은 물론 청년본부 실무자 그 누구와도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라며 “후보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겨드려 청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尹 “가능한 모든 조치 취할 것”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금일 개최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는 기존 중앙선대위 소속 국민소통본부에서 진행했다”며 “소통본부는 후보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임을 참석자들에게 공지했으나 후보 측과 상의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현장 전화연결을 받고 즉석에서 청년들에게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참석자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선거관계자들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의 청년간담회 행사로 인해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라며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박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데 우리편 청년과 다른 편 청년을 편가르면 되겠나. 지금껏 저의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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