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악의 내홍을 수습하고 난 뒤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폭이 가장 큰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라는 결과가 9일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30세대에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지만 60대 이상의 낙폭이 커 전체 지지율은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직전 조사 보다 3.4%포인트 하락한 37.6%로 4주째 오차 범위 내 우위를 지켰다. 해당 조사는 국민의힘이 윤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간 갈등을 극적 봉합한 6일 이후 실시됐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보다 1.9%포인트 하락한 35.2%였다.
윤 후보의 경우 하락세를 보이던 2030세대에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20대 이하와 30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직전 조사 보다 각각 0.5%포인트, 5.5%포인트 오른 30.4%, 31.8%로 나타났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 7.9%포인트 크게 하락한 46.2%로 과반 지지율이 무너졌다.
안 후보는 지난 조사 보다 5.9%포인트 오른 15.1%로 같은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리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 한국갤럽 조사에 이어 ‘마의 15%’라고 불리는 지점을 넘은 것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5%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한 달 간 추이를 살펴보면, 안 후보는 20대 이하(22.3%포인트↑), 서울(16.2%포인트↑), 중도층(16.4%포인트↑)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 상황에서도 오차 범위 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로 적합한 후보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37.3%, 윤 후보는 35.5%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포인트다. ‘기타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1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1%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무선 100%)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8.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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