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담판을 벌였지만 큰 성과 없이 종료됐다.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았다는 측면에서 일부 성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획기적인 돌파구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외교적 돌파구가 생긴 건 아니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최소한 러시아가 요구를 강화하거나 회담장에서 나가버리지 않았다는 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느린 대화라고 해도 침공보다는 낫다”고 했다.
실제 웬디 셔먼 부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미국에 그야말로 가능성이 없는 (러시아의) 안보상 요구를 확고하게 반대했다”며 나토의 개방정책이 닫히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결된 러시아 병력의 귀환 등이 긴장 완화 조치”라며 “긴장 완화 없이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이며 성공적인 외교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러시아에) 아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국 안보 이익에 맞고 전략적 안정성을 증진할 수 있는 상호적 조처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미사일 배치와 군사훈련 범위 및 규모 상호 제한을 거론했다.
추가로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동맹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담을 '협상'이 아닌 '논의'로 규정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측이 추가 협의에 대해 낙관을 표명했다”며 “나토의 확장을 저지하려는 러시아의 오랜 바람이 국제무대에서 본격 논의됐다는 데 대한 만족의 표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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