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팹리스 업체 AMD가 지난 해 4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사상 최대 분기 매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해 2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 30% 이상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1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AMD는 지난 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9% 증가한 48억3000만 달러(약 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64억 달러(약 19조8000억원)에 달했다. AMD는 올해 매출액 전망을 이보다 31% 높은 215억 달러(약 26조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92억 달러(23조원)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AMD 최고경영자인 리사 수 박사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해는 기록적인 연간 매출과 이익을 기록한 해였다"고 짚으며 "올해도 차세대 PC, 게임, 데이터센터용 제품을 출시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MD는 지난 4분기 호실적의 일등 공신을 라이젠(Ryzen)과 라데온(Radeon) 수요 확대로 돌렸다. 이들을 비롯해 AMD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컴퓨팅, 그래픽 칩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콘솔 게임 시장이 활황을 맞으며 클라우드 서버와 콘솔 게임용 칩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리사 수 박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최신 콘솔 모델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관련 부문 매출이 성장했다"며 "이번 콘솔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지난 전 세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치가 공개된 뒤 AMD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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