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손소독제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한 카페에서 이를 시럽으로 착각해 주문한 음료에 넣은 손님이 거세게 항의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카페 사장의 사연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분이 자기가 커피에 손소독제를 넣었다며 어쩔거냐더라"면서 "누가 봐도 손소독제고 글씨도 써있는데 본인 잘못은 생각 안하고 '손소독제를 둔 너희들 잘못', '지금은 괜찮지만 병원을 가야 한다', '고소를 한다'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본사 지침에 따라 컨디먼트바(Condiment Bar)에 음료에 넣는 시럽과 손소독제를 함께 비치해두고 있었다는 A씨는 "저희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런 손님은 없었다"면서 "'손소독제라고 글씨도 쓰여 있지 않냐. 지금 주문이 밀려서 바쁜데, 자꾸 이러시면 영업 방해'라고 대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갔던 손님은 다시 A씨에게 와서 "소비자보호원에 찾아보니 이런 일이 많다. 아주 심각하다'며 "사과를 해라. 일단 병원을 다녀와서 연락할테니 책임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손소독제를 둔 카페 잘못"이라면서 "원래 XXXX를 가는데 팔아주려고 왔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도 말했다.
손님의 계속된 항의에 직원은 거듭 "죄송하다"라고 사과했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본사에서 세팅해준 대로 사용한 것"이라면서 "코로나라 영업제한 때문에 매출도 바닥을 치는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못해 먹겠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A씨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본 결과 이 손님은 커피에 손소독제를 넣긴 했다. 그러나 한 모금 마시고 바로 뱉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다른 자영업자들은 이에 공감하면서 "이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서 손소독제를 치워버렸다", "시럽을 손에 짜는 사람도 많다" 등 비슷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손소독제 관련 사례는 총 69건이다. 사용 중 눈에 튀거나 소독제가 묻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가 생긴 안구 관련 사고가 72%에 달했고 카페에서 시럽으로 오인해 음료에 넣거나 젤리로 착각하고 섭취해 신체 이상 반응을 일으킨 사례도 2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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