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박지환과 최영준의 자녀들이 임신 소식을 전하며 폭풍이 휘몰아쳤다. 절친이었던 두 사람이 원수가 된 과거도 밝혀지며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다시 관계 변화를 맞이할지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김성민 현리나/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7회는 제주 오일장 아버지들 정인권(박지환), 방호식(최영준)이 주인공인 ‘인권과 호식’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7.9%, 최고 9.3%를 기록했다.
정인권, 방호식 두 아버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하루 종일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순대를 팔고, 손에 동상이 나도 참아가며 얼음을 팔던 두 아버지에게 자식들은 유일한 자랑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런 정인권과 방호식에게 정현(배현성), 방영주(노윤서)의 폭탄선언이 떨어졌다. 학생인 두 자식이 아기를 가졌다며 아버지들에게 도움을 구한 것이다.
방호식은 아기를 낳고 학교도 계속 다니고 싶다는 딸 방영주의 말에 주저앉았다. 차마 딸에게 손을 대지 못하고, 제 가슴을 치고 뺨을 때리는 방호식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호식은 무릎을 꿇으며 “너 몸 힘든 것도 싫고, 애 낳는 것도 싫어. 1년만 참으면 다 끝인데. 넌 서울로 대학 가고 난 배 띄워 낚시하고. 너나 나나 자유인데”라며 속상해 소리쳤다. 그런 아버지를 보는 방영주의 마음도 아팠다.
관련기사
정인권의 집 역시 폭풍이 몰아쳤다. 정인권은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들 정현에게 분노하며, “너 아직 내 거야. 내 새끼야. 너 하나 잘 키워보겠다고 하루 종일 돼지 피 냄새 맡아가며 일하는데”라고 외쳤다. 아버지에게 미안했지만, 정현은 자신의 선택과 의지를 전했다. 아들에게 화를 내고 겁을 줘도 소용이 없었다. 정인권은 맞서는 아들을 보며 답답함에 울분을 토했다.
안 그래도 원수 사이인 정인권, 방호식은 서로에게 더 날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갈등과 싸움을 불붙게 한 숨겨진 과거가 밝혀졌다. 과거 도박에 빠졌던 방호식은 아내가 도망가고 어린 딸 방영주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절친했던 정인권에게 도움을 구했다. 정인권은 방호식이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더 독하게 말을 하며 돈을 빌려줬고, 이는 방호식에게 말 못 할 상처로 남았다.
그리고 현재, 딸 병원비라며 돈을 툭 주고 가버리는 정인권의 행동은 방호식의 가슴속 깊은 상처를 건드렸다.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했던 그때의 감정을 떠오르게 한 것이다. 방호식은 울컥해 정인권을 찾아가 돈을 던졌다. 방송 말미 오일장 한가운데서 싸우는 두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이 치솟았다. 두 아버지의 절망과 분노, 처절했던 과거와 날이 선 현재까지 그려낸 박지환, 최영준의 열연은 극을 가득 채우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앙금과 오해가 쌓인 채 자식들 일로도 다투게 된 두 아버지는 과연 화해할 수 있을지, 또 정현과 방영주는 아버지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5월 1일 밤 9시 1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