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항만 부지에 대규모 공연시설이 들어선다. 그동안 난항을 겪던 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부산시의 오페라하우스(조감도)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15일 부산항만공사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공연시설인 '오페라하우스'을 건립하도록 북항재개발 내 해양문화지구 부지를 부산시에 무상 임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항만부지에 공연장이 들어서도록 부지를 무상 임대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부산시는 총 사업비 2,115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대극장·야외공연장·전시실 등을 계획대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부지 무상 임대 기간은 건립 이후 20년이며 한 차례에 걸쳐 20년 더 임대할 수 있다. 이후에는 기부체납한다. 오페라하우스 부지 연간 사용료는 17억~20억원으로 부산시는 최장 40년간 800억원가량의 사용료를 감면받는 셈이다.
최명용 부산해수청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은 "오페라하우스가 북항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 앵커시설로 집객 효과가 크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또 항만법에서 공연장을 항만친수시설로 보고 있는데다 항만부지를 공연장으로 무상임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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