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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한 보이스에 애절하고 애잔한 감성의 시아준수. 이렇듯 가을에 어울릴 것 같은 시아준수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을에 앨범을 선 보인 적이 없는 그가 '가을 남자'로 돌아왔다.
"서정적인 정통 발라드를 솔로 타이틀 곡으로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 또한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죠."
시아준수(사진)는 15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꼭 어제' 발매 기념 청음회에서 새로운 도전인 이번 앨범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꼭 어제'는 평온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가사는 희망적이고 아름답다"며 "남자가 여자에게 가을에 보내는 러브레터와 같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K-팝(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지만 시아준수의 콘텐츠는 여느 주류 가수와 사뭇 다르다. 이번 앨범에도 타이틀곡 '꼭 어제' 외에 '타란탈레그라' '인크레더블' '꽃' 등 어쿠스틱 버전의 3곡을 담았다. 시아준수는 이에 대해 "주류 가수의 행보를 걷고 있지만 상업성이나 트렌드만을 좇고 음악 작업에 있어서 수익을 우선으로 여기는 가수는 아니라"라며 "언더그라운드 음악도 좋아하고 있고 이번 앨범에도 언더그라운드 느낌이 나는 곡을 담았다"고 전했다.
가을 느낌에 흠뻑 취할 것만 같은 이번 앨범에 '반전 곡'이 담겨 있다. 인도 정통 악기 '시타르'를 활용하고 랩퍼 비와이(Bewhy)가 참여한 '비단길'이 바로 그것. 시아준수는 "비단길은 보너스 트랙이라 생각하고 넣은 곡인데 '이노래 웃기지 2'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제목을 보고 팬들이 감성을 자극하는 곡으로 오인하는데 사실은 재밌고 익살스러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비단길은 익살스럽고 발라드 곡들 속에서 조금은 튀지만 시아준수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어린시절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 이제 서른을 앞둔 그러나 여전히 아이돌인 그에게 '주류 상업 음악'이란 것도 일종의 '틀'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누가 짜 놓은 틀이 아닌 내가 상상한 세계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 이후 여전히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는 시아준수. 출연 여부를 묻자 그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지상파 방송 출연 대신 앨범 발표 이후 시아준수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서울 공연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 등 해외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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