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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정국'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

한국갤럽 여론조사

43%로 8·25남북합의 이후 최저

국정화엔 찬성 42%·반대 42%


'교과서 정국' 논란 속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악영향을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6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44%로 긍정 평가 43%보다 1%포인트 높았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3%포인트 늘면서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이 기관 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8·25 남북합의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14%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이유로 꼽았다.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는 응답과 '소통 미흡(12%)'을 꼽은 응답도 많았다. 반면 긍정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는 '외교·국제 관계(32%)'에 점수를 준 답변이 많았다. '교과서 국정화'를 긍정 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은 1%에 그쳤다.

갤럽은 "이번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방침 공식 발표라 할 수 있다"며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긍정 평가 이유로도 1% 포함됐지만 부정 평가 이유에서 1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 응답이 각각 42% 동률로 나타났다. 20대는 20%만 찬성한 반면 60세 이상은 61%가 찬성하는 등 세대별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갤럽은 "국정화 추진 찬반 이유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여부, 획일성과 다양성 허용에 대한 인식 차로 요약된다"며 "찬성자들은 현 정부가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반대자들은 오히려 정권에 따라 사실 왜곡과 이념 편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순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4%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포인트 뒤진 13%로 2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로 3위에 올랐다. 안철수 새정연 전 공동대표(9%), 오세훈 전 서울시장(8%),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3%), 이재명 성남시장(2%)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13~15일 3일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휴대폰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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