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엔 상임이사국' 야망, 한발 더…

우크라 등 5개국과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국제사회 목소리 커질 듯

안보법안 통과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이집트·세네갈·우루과이 등 5개국이 2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진출했다.

유엔은 15일 미국 뉴욕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5개국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5개국은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차드·나이지리아·리투아니아·칠레·요르단을 대신해 내년 1월1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전체 193개 회원국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일본 184표, 우크라이나 177표, 이집트 179표, 세네갈 187표, 우루과이는 185표를 각각 찬성표로 얻었다. 이로써 평화헌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고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일본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회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존에는 브라질(10회)과 함께 공동 1위였다.

이번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목소리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최근 난징대학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한 유네스코에 대한 분담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 등 경제적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의 지상과제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독일·브라질·인도와 함께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투표 후 "오늘날 국제정세에 맞춰 안보리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안보리 개혁 필요에 공감하는 나라들과 함께 발맞춰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전진하겠다"며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일본이 북한 문제 및 영토분쟁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거리다. 일본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및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어 안보리 내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김능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