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국적 불명인 이름이 많이 생겨났는데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이 대표적이다. 공원은 성균관대 후문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지난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창덕궁이 속한 지역을 와룡동으로 명명했다. 동명은 지금도 그대로다. 이 때문에 1984년 조성된 공원 이름이 와룡공원이 됐다. 이 공원이 속한 산은 원래 '응봉(鷹峰)'으로 창덕궁·창경궁의 주산(主山)이다.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에 버금간다. 하지만 산은 공원 때문에 와룡산으로 불리고 응봉은 안내판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접근도 어렵다. 와룡공원을 '응봉공원'으로 바꾸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사진은 현재 공원 모습으로 터널은 한양도성 성곽 아래를 지나간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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