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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셰이크 살만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부정선거 정황에 대해 FIFA에 이의를 제기하며 지목했던 인물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 "셰이크 살만이 곧 회장 선거 출마를 발표할 것이다. 유럽과 아시아·남미 등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54개 회원국은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회의했으나 플라티니에 대한 지지만 재확인했다. 플라티니가 과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으로부터 받은 24억원이 대가성이라는 증언이 잇따라 나온 뒤였다. FIFA 차기회장 후보 자격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UEFA는 플라티니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살만의 출마 움직임이 UEFA 회의 바로 뒤에 포착된 데 주목하고 있다. 플라티니가 최근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90일 자격정지 이외에 추가징계를 받는 등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경우 UEFA는 유럽에 우호적인 살만을 대체후보로 내세우려 한다는 것이다. FIFA 윤리위로부터 6년 자격정지를 받은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살만이 AFC 회원국에 플라티니 추천서한을 발송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며 FIFA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기존 유력후보인 정 명예회장과 플라티니가 자격정지로 손발이 묶인 가운데 수면 아래 있던 후보들이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도 출마를 선언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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