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운데 누군들 완벽하기를 원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현실을 다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문제는 실수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실수의 재발견'의 저자는 두 가지 사례를 든다. '에미상' 수상자인 유명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트와 '미슐랭가이드'에서 세 번이나 별을 받은 스타 요리사 베르나르 루아조다. 두 사람은 모두 완벽을 추구했고 또 성공했지만 자신의 실수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사인펠트는 평생 '우울증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한다. 편집이 없는 즉흥 무대 위의 코미디언은 사람을 못 웃길 수도 있는 긴장감에 사로잡힌다. 다만 그는 자신의 무대를 결코 티끌 없는 예술작업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내게는 완벽한 위트가 몇 가지 있다. 다만 그것을 발전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반면 주방 보조원에서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된 루아조는 지인에게 자주 "내가 최고야, 그렇지 않나?"고 확인하곤 했다. 새로운 요리사들이 나타나 주목을 끌자 정상에서 추락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는 총을 물고 자살했다. 그러나 아내가 경영하는 그의 레스토랑은 오늘날까지 건재하다.
'실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궁극적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하는 의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실수는 우리의 한계를 알려주며 다음번에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그 일을 다른 방식으로, 더 뛰어나게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좌절을 기회로 받아들일 때 그것은 새로운 길이 된다. 우리는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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