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난해에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0.5%에서 1%로 확대됐다"며 "가까운 장래에 변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2342위안에 고정하고 ±1% 폭 이내에서 거래를 허용해왔다.
그는 "현재 시장상황이 변동폭 확대를 검토하기에 적절하다"며 "위안화 환율이 더 시장지향적으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위안화 환율이 심각하게 저평가돼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17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066위안 낮은 6.2342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은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으로 흘러들면서 이달 초 6.26위안대가 무너진 후 6.23위안대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상하이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6.1723위안에 거래되는 등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는 추세다.
블룸버그가 외환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환율 변동폭은 1.5~2%, 위안화 환율은 6.10대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램 크레디아그리콜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올 2ㆍ4분기 안에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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