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학가에 따르면 등록금 인하와 동결을 결정한 각각 서울대, 이화여대에 이어 서울 시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방향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들은 최근 3년간 등록금을 내리거나 동결해 올해는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려 했으나 교육부의 암묵적 압력 속에 속속 동결로 방향을 잡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 두 차례 열린 등심위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학생 측이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동결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2012년, 2013년 등록금을 인하했던 고려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숙명여대는 학교 측이 제시한 동결안을 총학생회가 받아들여 올해 등록금이 동결될 방침이다. 앞서 서울대는 올해 등록금을 0.3% 인하하며 4년 연속 내렸고 이화여대도 인상안을 철회하고 동결 방침을 밝혔다.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나 동결 추세를 띄게 된 것은 교육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이 인상할 수 있는 등록금의 법정한도를 지난해 3.8%보다 1.4%포인트 낮은 2.4% 이하 수준으로 정했다. 하지만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총장들에게 "올해는 반값 등록금 정책이 완성되는 해"라며 "올해까지는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