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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70년대는 어느 정도 추웠을까.
한강을 천연 빙상대회장으로 만들거나 인천 앞바다를 70㎝ 이상의 두께로 얼려 인천항을 폐쇄시킬 정도였던 당시 동장군의 위력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1950~1970년대 겨울 추위의 위력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영상 11건과 사진 9건 등 시청각 기록 21건을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에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가장 추웠던 1981년 1월5일 일기상통계표도 포함됐다. 이날 경기도 양평의 오전7시 기온은 무려 영하 32.6도였다.
1950년대 중반 한강을 두껍게 얼린 혹한의 위력도 공개됐다. 1956년 천연 빙상대회장으로 변모한 한강의 사진, 1957년 두껍게 언 한강의 얼음을 잘라 끌어올려 달구지로 운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다.
1963년 인천항의 58만평 내항에 70㎝ 이상 두께의 얼음이 얼어 뱃길을 막으면서 1883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인천항이 폐쇄 상태가 된 광경도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폭설로 고립된 산골 마을에 구호식량과 의약품을 나르고 지붕 높이만큼 쌓인 눈을 치우며 길을 여는 광경,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장작을 패는 촌부, 길게 땋은 머리에 흰 명주옷을 입고 글방에 가는 서생들, 스키를 타고 등교하며 눈싸움을 벌이는 어린 학생 등 동장군 속 생활상도 볼 수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혹한에 대한 기록물을 통해 지난날의 맹추위를 떠올려보고 막바지에 이른 이번 겨울 추위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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