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뭘까.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스틸이 아닌 그라파이트(카본) 샤프트가 장착된 아이언을 사용해 우승한 선수들이다.
미국 PGA 투어 홈페이지는 5일(이하 한국시간) 카본 샤프트 아이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본은 탄소섬유를 고온에서 열처리한 소재로 골프용품 분야에서는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클럽 샤프트로 사용된다. 가볍고 탄력이 좋아 주로 힘이 약한 골퍼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프로 골퍼의 경우 스틸 샤프트를 선호해왔다. 카본의 탄력과 뒤틀림 때문에 임팩트 때 샤프트가 완전히 복원이 되지 않으면서 일관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PGA 투어에 따르면 샤프트 전문업체들이 카본 샤프트에 들어가는 소재를 꾸준히 개발해 복원력이 뛰어난 제품이 나오면서 프로 골퍼 사이에서도 카본 샤프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카본 샤프트 아이언을 쓰는 위클리와 쿠차가 각각 지난달 27일 끝난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과 지난 3일 막 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쿠차와 스니데커가 사용하는 샤프트는 에어로테크골프의 스틸파이버라는 제품이다. 기존 카본 샤프트와 달리 카본 심지(코어)에 금속 섬유(fiber) 층을 감는 방식으로 만들어 스윙 때 뒤틀림을 줄인 게 특징. 위클리가 쓰는 그라파이트 알딜라 RIP 샤프트, 팀 클라크(남아공)와 제이슨 데이(호주)가 최근 교체한 UST의 리코일 샤프트 등도 카본 소재의 아이언 샤프트다.
이들 카본 샤프트의 경우 무게가 90~125g 정도로 일반 아마추어들이 쓰는 70g 정도의 제품보다 대체로 무겁다. 130g 정도인 스틸 샤프트보다 약간 가벼우면서 뒤틀림은 적다. 또 카본은 스틸과 달리 부분별 두께를 달리 제작할 수 있어 스윙 때 가장 많이 휘어지는 지점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가격은 일반 카본 제품의 2~2.5배 정도로 비싸다. UST사의 로브 시크너 부회장은 "카본 아이언 샤프트가 투어에서도 일관성을 인정 받으면서 10년 안에 카본 아이언 샤프트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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