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뉴욕 동포 간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됐지만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경기부흥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재미동포는 물론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 투자가들을 향해 북한의 도발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한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그야말로 한국 경제 ‘세일즈 우먼’이었다. 대통령의 호소에 힘입어 보잉,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한국 투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병목 전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으로부터 동포경제인과 한국의 중소기업 간 협력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건의를 받고 “동포경제인과 국내 중소기업인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고 힘써보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동포경제인 여러분과 중소기업인이 같이 해외 시장이나 미국 시장에 나가는 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니 아주 반가웠다”며 “이번 방미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분들도 여러 명 오셨는데 그런 분들과 연결을 해 서로 말씀을 나누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중소ㆍ중견기업이 협소한 국내 시장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동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수출 첨병으로 나서야 하고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형태의 ‘창조경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 50여명 가운데 중소ㆍ중견기업 대표가 20명이나 포함된 것도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박 대통령은 “비디오를 발명한 나라는 미국이고 그것을 소형화해 가정용으로 보급시킨 나라는 일본”이라며 “하지만 집에서 녹화하고 영화 보는 일에 사용했던 비디오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낸 나라는 바로 우리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가 할 일은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담보를 제공하고 판로를 개척해주는 일”이라며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 뒷받침 잘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뉴욕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공식 수행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방미에 수행한 중소ㆍ중견기업들의 비즈니스가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면서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많이 왔는데 수행만 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들 잘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동, 특히 이라크 같은 경우는 전후 복구사업이 본격화하는 곳이어서 우리 중견기업들이 한번 들어가면 좋겠다”며 “그래서 중동 쪽에 사절단을 한번 파견하는 것을 준비해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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