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독일의 오토바이 의류·액세서리 소매업체인 루이스사를 4억유로(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 외의 지역에서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그동안 진행한 것에 비하면 작지만 유럽의 문을 연 일"이라고 FT에 전했다.
버핏 회장은 유럽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의미하는 '코끼리 사냥'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은 나의 첫사랑이지만 유럽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유럽의 수억 인구와 높은 임금 등 경제상황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시가총액 3위 기업인 버크셔해서웨이는 수익의 85%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버크셔해서웨이가 진행한 해외 기업 인수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 공구제조 업체 이스카를 40억달러(약 4조 4,000억원)에 인수한 것이었다.
이번 인수는 회사 창립자의 미망인인 우테 루이스가 회사 매각을 위해 버크셔해서웨이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의 투자자문역인 지포라 쿠퍼버그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짐 지퍼스키에게 조언을 구하자 마침 버핏 회장의 오랜 지인이었던 지퍼스키의 아버지가 버핏에게 이번 인수조건을 전했다. 루이스는 1,6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독일과 호주에 71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카탈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총매출은 2억7,000만유로(약 34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2009년 미국 오토바이 업체 할리데이비슨에 3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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