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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

■ 과학잡지 '스켑틱' 2호 출간

먹거리에 대한 12가지 오해… 연구결과 바탕으로 풀어내


창간 첫 호부터 특유의 통찰력으로 독자의 시선을 모았던 과학잡지 '스켑틱' 2호가 출간됐다.

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바다출판사는 최근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 '스켑틱' 2호를 출간했다. 지난 3월 국내에 소개된 창간호는 출간 3개월 만에 1만권 이상 팔렸다.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총,균,쇠'의 제러드 다이아몬드, '통섭'의 에드워드 윌슨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는 세계적 과학 잡지다.

2호에서는 먹거리와 식이요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가정의학자이자 공군 대령인 해리엇 홀이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먹거리에 대한 12가지 오해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일까.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탄수화물 식단은 비만의 원인으로 지탄 받아왔다. 그러나 헤리엇 홀은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각종 체중 감량 다이어트들을 비교해보면 중요한 것은 총 섭취 열량의 제한이지 주된 열량원이 무엇인가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몇몇 연구에서는 저탄수화물식이 빠른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기적인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워싱턴주 감자위원회 대표인 크리스 보이트의 실험 결과도 언급한다. 보이트는 60일 동안 고탄수화물 식품인 감자만 먹었다.

저탄수화물식 이론에 따르면 체중이 늘고 혈당치가 높아져야 했지만, 실험 결과 보이트의 체중은 줄고 혈당도 낮아졌다.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을까.



해리엇 홀은 물은 생명에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너무 적게 마시는 것만큼이나 해롭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물 중독으로 죽을 수도 있다. 실제 일부 마라톤 선수들은 수분 과잉으로 죽기도 했다. 해리엇 홀은 물을 8~10잔 이상 마셔야 한다는 통념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갈증이 느껴질 때만 물을 마셔도 충분하며, 어떤 경로로 물을 섭취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단식하면 오래살까.

해리엇 홀에 따르면 동물들의 수명을 늘리는 요인으로 입증된 한 가지는 엄격한 열량 제한이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연구에서는 수명 연장 효과가 입증된 적이 없다.

어떤 연구자들은 열량 제한보다 유전적 특징과 식단 구성이 장수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열량을 제한하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란 어렵고, 또 그런 방식은 사람들 대부분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식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리엇 홀은 단식이 특정 질병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사실상 단식은 영양 결핍을 초래하며 면역 체계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좋은지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 사고로 검증에 나선다.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해리엇 홀은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건강해지기 위한 식사뿐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식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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