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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이 화학물이 아닌 소리로 불을 끄는 소화기를 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비엣 트란(28)과 세스 로버트슨(23)은 음파로 불을 끄는 장치를 만들었다.
이 장치의 원리는 이렇다. 특정 진동수에 이르는 음파는 불에서 산소를 인화물질과 분리한다. 압력파는 앞뒤로 움직이며 공기가 있는 부분을 흔들고 이렇게 해서 생긴 공간 때문에 불이 재점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게 트랜의 설명이다.
당초 이들은 2만~3만㎐의 초고파를 사용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방법을 바꿔 30~60㎐의 저주파를 사용했고 이것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 대역은 힙합을 할 때 쿵쾅거리는 베이스의 영역에 해당한다.
트랜은 “솔직히 나도 이 장치가 불을 이렇게 잘 끌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불을 잘 끌 수 있다는 것 외에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소화기는 불을 끈 다음 지저분한 잔여물이 남지만 이 장치는 소리를 발사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뒤에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소화기의 화학물을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소리를 발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불을 끈 다음 주위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음파로 불을 진압하는 방식은 미국의 국방 첨담돠학기술연구소에서도 진행했지만 소화기 형태로까지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물론 이 음파 소화기는 현재 작은 불길만 잡을 수 있을 뿐 아직 큰 불길을 끄지는 못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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