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1차 인선이 8일 발표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방식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한번 신뢰를 보낸 사람을 꾸준히 기용하는 방침이 재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있을 장관 후보, 청와대 수석 인사 에서도 도덕적 결격사유가 없는 인수위와 선대위 관련 인사들이 중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다음주 있을 장관 후보 인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박 당선인이 자신의 최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에게 비서실 정무팀장을 맡긴 것이나 대선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박선규∙조윤선 대변인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재기용한 것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인수위원의 상당수가 청와대 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커보인다.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수석비서관은 모두 9자리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자리는 국정기획수석과 미래전략수석이다.
국정기획수석은 국정 전반을 기획조정하고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하면서 깔끔한 일처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선 때 후보 비서실 정책메시지단장을 맡아 사실상 대선 공약의 작성을 주도한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안 위원은 고용복지수석으로도 거론된다.
당선인의 경제개발 패러다임인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미래전략수석은 인수위원보다는 새누리당이나 외부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민병주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미래창조과학부 조직구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대국민 소통 업무를 담당하는 홍보수석으로는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과 함께 조윤선ㆍ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새누리당과 인수위 로고를 제작한 변추석 당선인 홍보팀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경제수석으로는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과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교육문화수석에는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윤병세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은 외교부 장관과 외교안보수석 두 자리 중 한 곳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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