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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천상의 목소리 조폭학생, 꿈을 노래하다

윤종찬 감독의 ‘파파로티’ <br>감동 재미 흥행코드 갖춰 관객 공감 얻는다면 올 두번째 1,000만 관객 영화될 듯






영화 ‘파파로티’는 꿈을 놓친 사람, 꿈을 꾸는 사람, 꿈이 없는 사람이 말하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

이탈리아 유명 극단의 주인공까지 따냈지만 공연 직전 성대에 종양이 생긴 것을 알게 되고 이후 낙향해 시골 예술고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 나상진(한석규 분). 성악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고등학생 조폭 이장호(이제훈 분). 자신처럼 꿈 없이 살지 말고 꼭 꿈을 이루라며 죽어간 조폭 형님(조진웅 분). 부하 조폭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조폭으로 살아가게 하면 원망할 것이고 노래를 못 부르게 차라리 죽여주면 오히려 고마울 것이라고 말하자 부하 조폭을 놓아주는 보스(이재용 분). 이 넷이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세계 최고 성악가가 되기 직전에 꿈이 좌절된 이(한석규)와 꿈 없이 살아가는 이(조진웅)가 학생 조폭(이제훈)이 마치 자신들을 대신해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도 꿈이 없는 사람도 꿈을 꾸는 이에게 꿈을 꾸라고 한다. 마치 스스로에게 말하듯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영화 ‘파파로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은 아마도 ‘안정감’일 것이다. 제도 밖의 조폭이 학생으로 그리고 유명한 성악가로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과 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이던 장호에게 가족이 되어준 선생님. 아웃사이더 장호는 1차적 2차적 사회 관계를 모두 얻게 된다. 이 지점에서 관객은 안도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편 진지해지기만 할 것 같은 이 영화는 배우들의 능숙한 코믹 연기로 상영 내내 웃음을 준다. 그리고 삽입곡 ‘행복을 주는 사람’과 ‘네순도르마’는 감동을 극대화하는 장치로도 손색이 없다.

관객들이 영화 ‘파파로티’가 말하는 꿈과 안정감에 공감한다면 ‘파파로티’는 올 두번째 1,000만 관객 영화가 될 수도 있다. 3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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