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외국계 부동산컨설팅사들의 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부동산컨설팅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3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인 DTZ는 최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20억달러(약 2조 1,900억원)에 인수했다. 합병 후 사명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사용한다.
글로벌 4대 부동산컨설팅사 중 하나인 쿠시먼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DTZ의 합병은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합병 후에는 연간 매출액이 5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하고 전 세계 50개국 이상을 아우르게 된다"며 "이번 합병으로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지형이 달라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쿠시먼과 DTZ 모두 한국에 지사가 있어 향후 통합작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쿠시먼 한국지사 관계자는 "조만간 글로벌 합병 담당자가 각국의 지사를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도 올해 안에 DTZ 한국지사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한국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DTZ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쿠시먼의 경우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반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은 미미했는데 두 회사가 힘을 합치면 장기적으로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쿠시먼과 DTZ 외에 국내 부동산컨설팅사인 메이트플러스도 글로벌 부동사컨설팅사인 컬리어스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이트가 국내에서는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글로벌사와의 합병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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