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민연금연구원 이은영 주임연구원의 ‘패널자료를 이용한 노후소득원 추정’ 연구보고서를 보면 이같은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자료와 한국조세연구원의 재정패널 5차년도 조사자료,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등 각종 자료를 활용해 베이비붐 세대의 가계경제상황과 은퇴 후 노후소득원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베이비붐 세대가 속한 50대(50~59세) 가구주 연령대의 자산은 약 4억2,000만원이고,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25.5%, 실물자산은 74.5%로, 유동화가 낮은 실물자산의 비중이 월등히 컸다.
연령대별 부채 보유실태를 살펴보면 베이비붐 세대가 들어 있는 50대(50~59세)가 7,93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특히 담보대출 비율이 높았다.
50대의 자산보유상황을 보면, 전월세 보증금을 제외한 금융자산이 9,000여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경제상황이 열악하지만, 노후준비상태는 미흡했다.
베이비부머 경제활동상태별 다층노후준비수준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사적, 공적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무연금인 경우가 전체의 56.7%에 달했고, 공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다층노후보장체계를 갖춘 경우는 2.4%에 그쳤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들이 기본적인 연금보장체계조차 구축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월 현재 국민연금 가입대상 베이비붐 세대 약 487만8,000명 중 가입기간 10년을 넘겨 연금 수령요건을 채운 경우는 46%인 222만2,000명에 그쳤다.
더욱 문제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 가입해 가입기간 10년 이상인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추정한 결과, 수급개시 시점에 받을 기대연금액이 남성은 월 51만7,203원, 여성은 월 34만8,440원으로 은퇴 전 소득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2012년 기준 1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비(55만3,000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 연구원은 “시급한 사회현안으로 떠오른 베이비 붐 세대의 노후보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미 늦었다고 판단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개인적, 사회적으로 은퇴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붐이란 특정시기에 출산이 집중해 출생아수가 폭증한 상황을 뜻한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후 태어난 인구집단으로 1955~1963년 출생자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 인구는 약 714만명(남성 360만명, 여성 35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이다.
기업정년을 만 55세라고 할 때,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생이 55세가 되는 2010년부터 은퇴대열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들은 늘어나는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우리사회에 오랫동안 피부양인구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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