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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줄고 사회불안 "미국 대공황 데자뷔"… 시험대 오른 시진핑

■ 커지는 중국 리스크

PMI·CPI·PPI 등 각종 경제 지표 기대치 밑돌아 불안

기업 자금 유치 어려워 신규 투자 축소… 경제 성장 발목

돈으로 끌어올린 증시 부양책은 기업·가계빚 증가 원인

증시 폭락→투자 감소→내수 침체… 최악 시나리오 우려


중국 증시폭락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커창 중국 총리가 자신했던 7% 성장률은 이미 증시폭락과 함께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지난 1987년 미국과 1989년 일본의 증시폭락 사태가 거시경제 침체에 영향을 미쳤던 시나리오가 중국에서도 그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9일 중국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는 2ㆍ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8%를 간신히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이 지난달 미중 전략대화에서 7% 성장이 어렵다는 견해를 내비친 만큼 이번 재정과학연구소의 전망은 중국 정부 내에서도 사실상 7% 성장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6월 이후 한 달 새 32%나 하락한 증시로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시에떼제너럴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붕괴로 향후 1년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1%포인트 낮아지는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는 지난달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5%로 하향 조정했다.

◇실물경기로 전이되는 증시폭락=상승장 널뛰기 장세를 '미친 소(펑뉴)'라고 부른다면 최근 중국 증시는 '미친 곰(펑슝)'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그만큼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번 증시급락의 원인을 신용투자의 함정, 과도한 기업공개(IPO) 등으로 꼽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 거품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의 급등은 유동성 공급으로 가속이 붙었지만 밑바닥에는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실제 경기 회복세는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오히려 최근 경제지표들은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달 1일 발표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했다. 직전 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50.3에는 미치지 못했다. 9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실망스럽다. 10개월째 인민은행이 목표한 2%를 밑돌았다. 경기선행지수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하며 4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자재·자본재 가격이 모두 하락하며 제조업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분위기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완화의 효과가 증시 폭등과 폭락을 가져왔다"며 "거품으로 거품을 가린다면 재정악화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폭락에 기업투자 위축 우려=상장사의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거래정지를 신청할 정도로 중국 증시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공포감은 그대로 기업들의 경영에 반영된다. 투자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의 기본 기능인 기업자금 유치가 막힐 경우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투자축소는 중국 경제의 가장 심각한 아킬레스건이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과 지방정부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중국의 성장은 발목이 잡히게 되고 시진핑 정부의 경제개혁과 기업 구조조정도 멈추게 된다. 여기다 증시폭락은 중국 정부가 애를 쓰고 있는 내수 소비경기 회복에도 직격탄이다. 그동안 증시에 따른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며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말이다.

◇거품이 거품을 만들 수도=중국 정부는 증시폭락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양책은 자칫 거품이 거품을 만들 위험이 있다. 가뜩이나 지방정부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과도하게 풀어 놓은 유동성으로 개인과 기업의 부채를 늘려 중국 경제를 주저앉힐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소비가 급격하게 냉각되는 '역자산 효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역자산 효과는 주가폭락으로 가처분소득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처럼 느끼며 지갑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이 경우 증시폭락→투자 및 소비 감소→내수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증시폭락 이후 상하이시 백화점의 매출이 10% 줄었고 와인 판매량도 감소했다. 6월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들며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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