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도 사누시 총재는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자원 착취가 아프리카 저개발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에 스스로 문을 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내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 연례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사누시는 “중국이 우리의 원자재를 가져가고 대신 공산품을 판다”면서 “이는 식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FT가 인용한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은 지난해 2,000억 달러(219조원)로 2000년보다 20배 늘어났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2.8%에서 10.5%로 오히려 감소했다.
사누시는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서방과 같은 착취 능력을 갖춘 거대 경제국이 됐다”면서 “중국이 (자원을 빼가고 대신 공산품을 판매함으로써) 아프리카 산업 공동화의 주요 기여자가 됐고, 이로 인해 아프리카 저개발이 심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누시는 아프리카가 중국 등을 극복하려면 보조금과 환율 조작 등에 의존해 온 무역 관행을 없애고, 낙후한 인프라 개선과 교육 투자 증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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