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는 2013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전세계 관광 유치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51%에서 오는 2030년에는 41%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신흥국들이 유럽을 제치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전했다.
세계 관광시장에서 신흥국 비중은 1980년 34%에서 2011년 47%로 늘어난 상태다. WTO의 관측대로라면 2030년 이전에 유럽과 신흥국 간 점유율 역전이 나타나게 된다.
FT에 따르면 왕년의 강자인 유럽의 위기는 이미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돼 있다. 유럽 국가에서 방문객 1인당 소비규모는 이미 아시아와 미국은 물론 중동 국가보다도 뒤지고 있다. FT는 "금융위기 이후 EU 각국이 관광예산을 대폭 줄인데다 권역 통합 서비스에 협조하지 않아 경쟁력 저하가 촉발됐다"면서 "미국ㆍ일본 등 기존의 해외 관광객들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유럽인들끼리 채우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는 9ㆍ11사태 이후 6%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미국이나 새로운 글로벌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ㆍ중국ㆍ인도 등 신흥국들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주요 신흥국들은 교역증가와 기술발달 등에 힘입어 관광산업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WTO는 한국과 멕시코ㆍ베트남ㆍ이란 등을 일컫는'넥스트11(Next 11)'이 주요 신흥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무역규모처럼 관광에서도) 선진시장은 이들에 경쟁력을 내주거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