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객을 중심으로 이러한 우려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를 경계한 조치다.
동양증권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동양 등 5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당사의 재무적 안정성에 대해서도 직원과 고객의 염려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양증권은 “현재 당사의 고객재산 보관관리 현황이나 재무건전성 지표를 감안하면 당사에 대한 영업정지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계열사처럼 법정관리 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고객의 의심도 기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동양증권은 “당사는 약 1조3,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해 채무변제에 전혀 문제가 없고, 채무초과상황이 이니어서 파산 운운할 근거가 없다”면서 “저희는 고객 보호와 동양증권의 계속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로 목숨을 끊은 제주지점 직원 K씨를 기리는 플래카드를 이날 을지로본사에 게시했으며, 한 주 동안 전 직원이 가슴에 근조 리본을 붙인 채 업무를 보기로 했다.
K씨는 지난 2일 오후 ‘회장님, 개인고객들에게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고객님들에게 전부 상환해주세요’란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제주시 조천읍 한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8일 서울중앙지검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며 이와 더불어 K씨가 가족들에게 남긴 또 다른 유서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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