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최근 노키아 인도 자회사가 3억2,100만달러(약 3,400억원) 어치의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며 은행계좌 등 인도 내 노키아 자산을 동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인도 정부와 노키아간 벌어진 소득세 납부 갈등 때문이다. 인도 과세당국은 노키아에 휴대전화 로열티 수입에 따른 소득세를 내도록 요구했고 노키아는 “과도하고 수용할 수 없으며 일관성이 결여됐다”며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1월에는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노키아 사무실이 과세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회계법인 KPMG 인도지사의 조세정책 담당자 디네시 카나바르는 “미납 세금에 대한 이러한 방식의 자산동결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세금을 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길 때만 취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로의 매각이 결정된 노키아는 인도 당국의 이번 자산동결 조치가 내년 1ㆍ4분기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 인도법인 대변인은 “이번 자산동결 조치가 첸나이 생산공장의 조업이나 매각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 당국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당국은 노키아 외에도 다국적 통신기업인 보다폰, 오일 메이저 셸 등과도 유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두 회사는 인도 정부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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