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신문이 지난 11∼1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2%를 기록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 때와 같았지만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비율이 5%포인트 상승하면서 반대가 찬성을 앞질렀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 이 신문 조사에서 지지보다 반대 여론이 많아진 것은 중의원선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며 같은 해 12월24일 제3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후 처음으로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높았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의 우세가 잇따르고 있다. NHK가 10∼12일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1%,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3%를 기록해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반대가 더 많아졌다. 니혼TV가 같은 기간에 한 조사와 이달 4∼5일 마이니치신문이 벌인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의견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39.7%와 41.0%, 42%와 43%로 각각 집계됐다.
재집권 초기 60%를 넘겼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 법안 강행처리 움직임과 더불어 기대만큼 경제회복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사히 조사 응답자 가운데 56%가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고 자위대의 국외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안보 법안 제·개정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26%에 그쳤다. 또 아베 정권하에서 '경기가 회복된 것을 실감한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한 반면 실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7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집단자위권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고라도 안보 법안 가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13일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안보 법안에 관해 "나도 정중하게 설명해왔으며 (법안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은 15일 중의원 안보법제특별위원회 심의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