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분양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경기부양 대책이 발표된데다 건설업체들도 수요자들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부동산114가 수도권 주택 예비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파트 선호요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 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교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입지, 입주연도, 평면구조, 조망권 순이었으며 적정 분양가는 응답자의 63.7%가 주변과 동일하거나 저렴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수요자들은 입지와 교통여건이 뛰어나면서 분양가는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대단지 아파트를 선호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수도권에서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 지방에서는 대구와 창원, 군산 등 공급이 적었던 지역 중심도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곡지구의 경우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데다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일반청약접수를 시작하는 마곡지구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300만원 선으로 84㎡(전용면적 기준)형이 최고 4억5,0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최근 광역교통망이 잇따라 개통되거나 신설될 예정에 있어 여의도와 종로 등 서울 도심권으로의 진입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위례신도시 역시 강남 재건축아파트에 비해서는 저렴한 분양가와 뛰어난 강남 접근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중 분양하는 '위례 아이파크'는 주상복합임에도 3.3㎡당 1,700만원대로 분양할 예정이며 포스코건설의 송파와이즈더샵(390가구)도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중에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잠원'을 주목할 만하다. 일반분양 126가구 중 125가구가 84㎡형의 중소형아파트로 분양되는데다 분양가도 3.3㎡당 3,000만원 이하로 책정돼 저렴한 편이다.
수도권에서는 울트라건설의 광교신도시 '광교역 울트라참누리' 아파트가 3.3㎡당 평균 1,2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ㆍ위례센트럴푸르지오 등 위례신도시의 성남시와 하남시 권역에 분양되는 아파트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시공을 담당하는 '위례신도시 래미안 e편한세상' 보금자리주택도 가을 분양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은 혁신도시에 공급하는 공공분양아파트가 가을철 분양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진주혁신도시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음달 60~84㎡형 공공분양아파트 803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며 대구혁신도시에서는 74~84㎡형 487가구를 선보인다. 올 가을 혁신도시에서는 그동안 공급이 드물었던 민간분양물량도 눈길을 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는 ㈜비케이씨앤디가 다음달 중 85㎡ 이하 중소형아파트 811가구를 분양하며 KCC건설은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 428가구(60~85㎡)를 공급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은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ㆍ세곡2지구 등 기존부터 인기가 있었던 지역의 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지방은 혁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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