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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8·15이전 방북 추진

30일 개성서 북과 사전접촉 위해 김대중평화센터 방북신청서 제출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면담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26일 김대중평화센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이 여사의 방북 협의를 제안했고 어제 북측으로부터 오는 30일 개성에서 만나자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개성 방문을 위해 이날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일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상의 문제가 방북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사실상 방북 승인 방침을 내비쳤다.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서는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문제"라며 "정부는 민간차원의 교류, 인도적 지원, 민생협력에 대해서는 남북 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열어나간다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30일 사전접촉에서는 이 여사의 방북 시점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중평화센터의 한 관계자는 "북측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다음달이나 8월15일 이전에 방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이 여사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에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친서를 통해 사의를 표하고 초청 의사를 전했다. 이 여사의 방북은 건강 문제로 잠시 보류됐다 올봄에 다시 추진됐다. 김대중평화센터는 4월 북한에 방북 일정 협의를 위한 사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이번 방북 추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이 여사의 김 제1위원장 면담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약속은 지킨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측 사전접촉 제안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6·15 기념행사 등 남북 간 견해 차이로 불발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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