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믿을 수 있는 정당이 내게 차기 총리로 나설 것을 요청한다면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몬티가 2기 집권 도전의 문을 열어젖혔다"고 평가했다.
몬티는 현재 상원 종신의원이기 때문에 내년 2월24~25일 치러지는 조기총선에 출마할 자격은 없다. 다만 그는 "차기 정부를 위해 어젠다를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는 정당을 이끌 의향이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대해 중도좌파 성향으로 지지율이 30% 안팎을 보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이탈리아에 더 많은 변화ㆍ평등ㆍ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가톨릭계 중도연합(UDC)의 피에르 페르디난도 카시니 당수, 자동차 기업 페라리 회장에서 정당인으로 변신한 루카 코르데모 디 몬테제몰로 이탈리아푸투라 당수가 즉각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몬티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며 현정부의 의회 과반의석 확보를 무너뜨린 자유국민당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여전히 몬티에게 반대하고 있어 향후 이탈리아 정국에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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