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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타고 글로벌 M&A '빅뱅'

올 3.7조弗 금융위기후 최대전망

美·英이 주도… 한국은 되레 줄어


저금리 바람을 타고 글로벌 '기업 쇼핑'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값싸진 자금(칩머니) 덕에 올해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넘치는 현금으로 시장의 영역을 넓히고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영전략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어 향후 세계적 저금리 및 경기침체가 산업 지형까지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블룸버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추진된 글로벌 M&A는 총 9,732건(해지 및 철회 32건 포함)이며 계약금액 기준으로는 1조2,000억달러에 육박해 전년 대비 20.8% 늘었다. KMPG와 같은 기업 컨설팅 업체들은 이 같은 M&A 열풍이 올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시장정보 업체 딜로직은 올해 전 세계 M&A시장 규모가 4년 연속 성장해 3조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조6,160억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사냥은 특히 미국·영국이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추진된 M&A 가운데 약 52%인 총 5,686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미국 지역 프로젝트였다. 같은 기간 유럽의 M&A는 3,115억달러 규모였으며 그중 서유럽 지역의 프로젝트가 약 97%(3,008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영국의 계약 추진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9.3% 늘어난 1,722억달러에 이르러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추진액수는 2,653억달러로 구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지역별 증가율로는 가장 높은 39.2%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M&A를 주도한 곳은 단연 중국(968억달러)과 홍콩(539억 달러)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4%와 146.4%의 계약 추진 증가율을 나타냈다. 인도 역시 올해 163.4% 늘어난 294억달러의 계약을 추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년 동기 대비 50.2% 감소한 153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국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올해 아시아 M&A시장에서 일본 기업들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1·4분기 일본 기업들의 해외 기업 지분 인수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조9,000억엔으로 9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M&A 비율은 1.78%에 불과해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이 비율이 독일과 같은 4% 수준까지 오르면 일본 M&A시장 규모는 9조엔이었던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 21조엔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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